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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고서 남자가 좀전과 달리 고개를 깊이 숙였다
2021-08-23 03:05
  • 이름:
  • 리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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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그러고서 남자가 좀전과 달리 고개를 깊이 숙였다 준도 고개를 꾸벅 숙
    였다 남자는 몸을 돌렸다 준은 잠시 남자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가 이윽
    고 고개를 돌려 일행들을 봤다 다들 벌써 찻잔을 손에 들고 있었다 준도
    잔을 들어 입가로 가져갔다
    잠시 후 슈리가 준에게 말했다

    예배당에서 찻집도 한다면 조금전에 차를 가져오신 분은 여기 사제님이
    신가요

    준은 고개를 저었다

    아니다 저 사람은 예배당의 관리인이다

    코라마교에는 노메인교 같은 성직자 제도가 없다 대신 두마라는 사람들
    이 있는데 이들은 전문 교리 학자란다

    그럼 두마라는 사람들이 바로 성직자 아닌가요

    성직자란 신과 인간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중개자를 말하는거다 즉 신
    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노메인교의 예를 들자면 공인받은 고위
    성직자는 사람들을 축복할 수 있다 축복은 주님께 복을 내려달라고 비
    는 것이지 그런데 일반 신도는 축복을 할 수 없고 함부로 축복을 하면
    이단으로 간주된다 즉 성직자는 신과 인간 사이에 놓인 다리 역할을 하
    는 것이다

    그럼 두마는 그런 일을 하지 않나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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